어제까지의 세계

어제까지의 세계

출처 도래샘통번역

우리에게는 총균쇠로 더 익숙한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저서이다. 최초에는 유튜브 부산의사 김원장님의 민식이법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올리신 영상에서 나온 사례로 이 책을 접하게되었다.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결국 표지에서부터 볼 수 있듯 ‘문명사회는 전통사회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라는 주제가 관통되어 있으나, 그 세세한 사항들은 독자로하여금 무엇이 옳고 그른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내가 받은 느낌은 결국 뻔하지만 ‘전통사회로부터 좋은 것은 배우고, 안좋은 것은 배우지 말자’ 라는 진부하기 짝이없는 답을 내리게 되었으나,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전통사회와 대규모 현대사회에서의 한계 또한 명확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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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와닿았던 주제 두개를 말해보자면, 역시나 부산의사 김원장님이 소개하였던 전통사회에서의 사고, 그리고 죽음에 대한 보상 –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행동과 그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한 가해자의 보상방법, 그리고 그 두 사람의 부족이 서로에게 충분한 위안이 될 수 있도록 중재하고 협상하는 과정 – 이 한가지이고, 다른 한가지는 뼛속까지 무신론자인 재러드 다이아몬드가 전통사회의 발전을 통해서 종교의 존재를 부정하는 주제가 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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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주제에서 사고에 대한 보상과 해결방법은 특히나 고소고발과 무관용만이 난무하는 현대사회에서 깊이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이다. 살면서 작던 크던 고의적이던 우발적이던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살아갈수는 없다. 그럴때에 피해를 준 남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그에따른 현실적인 관계의 회복이 진정한 용서이고, 양쪽 다에게 있어서 남은 인생을 살아가며 좀 더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 아들을 차에 치여 죽인 운전자는 아이의 아버지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아이의 아버지가 요구하는 장례식과정, 장례식비, 용품 등을 지원하며 자신의 부족들 모두와 같이 장례식에 참석한다. 그리고 아이의 아버지 또한 그런 운전자를 이해하고 용서한다. 관계의 회복은 정말 중요하다. 용서는 남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나를 위해서도 정말 중요하다. 훗날 내가 이사람을 용서할 기회가 있을 때 용서하지 않음으로써 마음의 짐을 덜어놓지 못한 것을 후회할 수도 있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가는 일이면 고소부터 하고 보고 용서라는건 입에 담을수도 없어진 현대사회를 보며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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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주제에서는 종교가 인간의 나약함과 필요에 의해서 생겨난 필연적 존재라는 것을 7단계에 걸쳐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 외에, 김포사랑 나 자신이 신의 존재에 대해 아직 확답을 내리지 못했기에 더 와닿던 주제이다. 신을 믿고싶지만 의심이 가득차 논리적으로 신을 부정하는 이런 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마음이 더 가는 내자신에게 자괴감이 들고는 했다. 어찌보면 2000년도 더 전에 쓰여진 성경과 그 사이 끝도없이 업데이트를 한 신을 반박하는 논문들의 논리적 설득력의 차이는 당연한걸지도 모른다. 이런 성경의 논리적 어폐에도 불구하고 믿어야한다는 점이 나에게는 힘들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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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는 29,000원으로 누리기에는 너무나 과분하게 방대하고 논리적인 지식들이 집약된 책이다. 역시 재러드 다이아몬드라고 할수밖에는. 또한 퓰리쳐상을 수상한 총균쇠가 매우 지루하게 느껴졌던것과는 달리 이 책은 주제가 많은 부분으로 나뉘어져있고, 그 무대또한 여러번 바뀌고는 해서 지루할 틈이 없이 금방금방 읽혀졌던 책이라 좋았다. 시리즈 첫권인 총균쇠도 읽고 마지막인 이 책도 읽었는데 중간인 문명의붕괴를 읽지 않았으니 이제는 그걸 읽을 차례인건가.